스물아홉, 벼랑 끝에서 행복을 찾다 - 직업, 사랑, 돈도 없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그녀에게 실제로 일어난 인생 역전극
아오야마 하나코 지음, 선우 옮김 / 니들북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스물아홉, 벼랑 끝에서 행복을 찾다

 

열 아홉, 스물은 막연한 자유가 생길 것 같고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는 설레임으로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렸었다. 모든 것이 다 내 마음대로 될 것 같았고 항상 좋은 일들만 생길 것이고, 나 또한 싫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스물아홉, 서른을 맞이하게 된 지금 나는 보이지 않는 선들에 내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 느끼고, 너무 화나고 억울하고 서럽지만 꾹 참고 지나가야 하는 감정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참아내고 있다.

10년동안 어떻게 살아왔길래 그 때와 너무나 다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는 나에게 이 책 제목은 그래서 더 나를 끌어당겼다.

내 상황을 벼랑 끝이라고까지 말하면 너무 투정이 심하다가 나 자신조차 생각하고 있지만 어떤 순간은 정말 벼랑 끝처럼 아득하고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여자 주인공이 나처럼 현재의 지친 삶 속에서 예전 스페인 여행을 갔을 때 만났던 멋진 할머니의 조언을 하나씩 기억해 내며 현재의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꾸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chapter마다 조언을 싣고, 그를 실행 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고 있어 편안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너무 빨리 읽는게 아쉬워 다음 페이지를 바로 넘기고 싶은 것을 꾹 참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 정도로 이 책은 나에게 위로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 지는 걸 느낄 수 있어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가끔 회사에서 너무 갑갑하다고 느낄 때면 화장실에 가서 열려진 작은 창문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물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오곤 했는데 하며 동질감 같은 것을 느끼며 참 좋았다.

필요 없는 것은 놓아버리자. 네 인생에서 진정 필요한 거라면 지금 버려도 언젠가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거든. 인연이란 그런 것이지. 물건이든 사람이든 마찬가지란다

할머니가 했던 말이다.

나도 사실 운명을 믿는 편이다. 그렇다고 맹신하는 건 아니지만 내 것이라면, 내 사람이라면 억지로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내 곁에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것을 소중히 하려 한다. 예전에는 항상 더 높은 것, 많은 것, 좋은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이면 내 것이 될 꺼란 생각에 그렇게 해야 한다기에 억지로 노력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내가 얻은 것도 있었지만 때론 그것이 욕심이 되어 내가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그래서 이젠 너무 집착하지 않으려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나에게 하나하나 너무 와 닿는 조언을 해주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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