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전기
옌스 안데르센 지음, 김경희 옮김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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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물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 역시 꽤 두꺼운 분량임에도 즐겁게 읽었다. 이 책은 <삐삐 롱스타킹>으로 20세기 최고의 아동 문학가가 된 린드그렌의 전기이다.

사실 그의 삶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가 미혼모, 워킹맘, 싱글맘, 페미니스트이자 환경 운동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글재주가 비상했던 아스트리드는 지역 신문사의 인턴으로 근무한다. 그러나 아버지 뻘되는 유부남 신문사 편집장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게 된다. 이 때 그의 나이가 고작 18세.

타국에서 몰래 출산한 후로도 몇 년이나 아이를 직접 돌볼 수 없던 아스트리드는 억척같이 속기, 회계, 타자 등의 기술을 배워 양육비를 번다. (이때 배운 속기로 평생 동안 작품의 초고를 썼다고 한다)

힘든 시간 끝에 아스트리드는 결혼을 하고 아들을 직접 키울 수 있게 된다. 남편과의 사이에서 딸도 얻는다. 하지만 전쟁 후라는 혼란스러운 시기와 넉넉하지 않은 생계를 위해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남편은 바람을 피운다.)

초기작이자 최고의 히트작인 <삐삐 롱스타킹>은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다. 그러다 한 작은 출판사에서 그의 인생을 바꾼 편집자 엘사 올레니우스를 만나고 <삐삐 롱스타킹>은 전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는다.

앞길이 구만리였던 아스트리드가 미혼모가 된 상황에서는 울화가 치밀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 준 엘사 올레니우스를 만나 인기 작가가 된 스토리에는 쾌감이 있다.

<삐삐 롱스타킹> 이후에도 수 많은 작품을 남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재능과 결핍 그리고 근면함이 결합된 위인이다. 철저한 루틴으로 평생 동안 꾸준히 글을 썼다고 한다.

아스트리드는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다양한 소재를 작품으로 남겼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에서는 아동문학에서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었기 때문에 논란도 되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성인이 되어서 읽었는데, 도입부부터 죽음이 등장해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그가 은퇴한 후에는 운동가로 살았다. 정치적인 발언에도 거침 없었고 환경과 동물 복지 관련 법안을 세우는데 일조했다고 한다. 멋진 것은 아스트리드가 이러한 정치적인 발언을 하면서 그것을 개인의 권력이나 이익으로 이끌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삶은 작가로써만의 인생의 아니었다. 20세기를 치열하게 살아간 여성, 어머니, 생계인, 예술가, 시민의 삶이었다.

원작 작가의 자료 조사와 해석(이를테면 아스트리드가 미혼모가 된 배경과 관련하여 당시 여성들의 피임에 대한 인식을 다룬 부분)이 충실한 것이 좋았다. 번역도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졌다.

어린 시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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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어휘 바탕 다지기 A1 - 국어 낱말과 한자를 연결하면 어휘력이 폭풍 성장! 한자 어휘 바탕 다지기 1
박현창 지음 / 에듀인사이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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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암기하거나 쓰는 한자가 아닌 어휘와 연관시키는 책. 아이가 지루해 하지 않고 한자어 속의 한자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기존의 한자급수시험 학습서보다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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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의 프렌치토스트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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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리즈.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레시피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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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 골라골라 풀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44
최영희 지음, 조경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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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4학년 두 아이가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SF 적 상상력이 매우 유쾌하다.
조경규 님의 삽화도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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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입고 싶은 앞치마 쉽게 만들어 입는 옷 4
부티크사 편집부 지음, 남궁가윤 옮김 / 즐거운상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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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실용적인 책. 일본 실용서 답게 만드는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어요.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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