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뇌가 달라졌다 - KBS 시사기획 창 10대 스마트폰 절제력 프로젝트
이흥철.이혜나.이준원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KBS 시사기획 창 제작팀 이흥철, 이혜나 | 이준원 지음, 마더북스, 2020.


책의 주제는 무거우나 내용은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질적 연구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아카데믹하지도 않다. 반나절이면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특히나 스마트폰에 대한 문제점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항감 없이 읽힌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반드시 읽고, 아이들과 한번 이야기 나눈다면 이 책의 값은 충분히 보상받게 될 것이다.


책의 내용의 전부는 책의 제목 그대로이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을 쓰지 않았더니 뇌가 좋아졌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쓰면 뇌가 망가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역으로 쓰지 않으면 뇌가 좋아진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확인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점이 있다. 처음부터 쓰지 않았다면 망가질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점, 한번 망가진 뇌가 다시 온전히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진리는 인간 모두에게 적용되지만 특히 청소년기에 더 집중이 된다. 그 이유도 우리가 익히 아는 바이다.


청소년을 둔 부모님이라면 이 책을 거실이 놓아두어 시각적인 효과를 내는 게 좋겠다. 어른들은 안 좋은지 알면서도 한다고 하면, 청소년들은 안 좋은지 모르면서 한다는 게 문제다. 사실 아이들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부모가 변해야 한다. 아이가 어릴 적에는 텔레비전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 앞에서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았다. 이제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 앞에서는 스마트폰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성원 엄마의 말을 적어본다. “가족이 모두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구는 사용하면서 ‘너만 하지 마’라고 한다면 효과가 없죠. 식구들이 다 같이 동참해야 해요.”(158)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는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했다. 90년대 이후 텔레비전에 더해 컴퓨터가 함께 인간을 바보로 만들고 있었는데, 이제는 여기에 스마트폰까지 가세하였다. 스마트폰이 인간의 뇌를 얼마나 바보로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바보가 돼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얼마 후에는 그 폐해가 드러날 것이라는 점이다. ‘인터넷 중독군의 뇌에서 알코올·마약 중독자와 비슷한 뇌의 변화가 일어난다’(8)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팝콘 브레인 현상(191)이다.-팝콘 브레인이란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진 나머지 뇌가 현실에는 무감각해지고 즉각적인 일에만 반응하는 현상을 말한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금지 시키자 ‘손이 떨리는 등 불안한 증상이 일어나는’ 금단증상까지 있었다고 한다.(103) 이건 완전히 중독이다. 약물중독과 무엇이 다를까? ‘10대가 하루 3시간 이상 전자기기 사용 시 자살 위험은 35% 높아진다.’(189) 이 시대의 어른으로 우리 아이들이 너무 걱정이 된다.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대부분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 없는 아이는 반에서 한두 명 찾기도 어렵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그들의 신체의 일부가 되었다.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라는 말을 처음 듣기는 했지만 그 말이 맞다. “평일에 한 5~6시간 하고, 주말에 10시간 정도 해요.”(32) 한 여학생의 고백이다. 특수한 경우일까? 한번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단순한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중학생이 2시간 24분이라고 한다.(62) 하지만 여기에 더해 텔레비전 시청 시간, 컴퓨터 사용 시간까지 모두 조사해서 더해 보자. 아마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렇게 전자기기를 사용하는데, 아이들이 뇌가 온전할 리가 만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일어나는 장점들이다.(3부)

1. 우리 뇌의 중요한 부위인 전두엽이 변화되었다.(112)

2. 주의 집중력이 높아지고 가족관계가 좋아졌다.(116)

3. 충동 조절과 작업 기억 능력이 향상되었다.(122)

4. 운동 시간과 노는 시간이 증가되었다.(133)


이준원 저 교장의 인터뷰 말을 정리한다.

-일방적 권위로 밀어붙이기 경계해야(172)

-아이들이 버틴 힘, 교사-부모에 대한 신뢰 때문(173)

-단호함과 일관성 있는 부모의 태도 중요해(177)

-부모의 자리를 스마트폰에 내줘선 안 돼(1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