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사랑 2003-09-08
회충약을 먹어야 할까? 안녕하세요? 저 요즘 친구들에게 듣는 말이 무엇인지 아세요? 회충약을 먹으라는 이야기예요.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듣냐구요.
어제 친한 언니의 생일이라서 아주 맛있는 곳에 먹으러 갔어요. 평소 같으면 별로 잘 먹지 않는 편인데...어제는 버섯전골이 끝까지 먹고요 그것에 그치지 않고 볶음밥도 싹싹~긁어 먹었어요.
그러고는 아 배불러서 숨도 못쉬겠다며 헉헉 거리며 밥 때문에 나온 윗배를 잡고 힘들게 힘들게 걸어가던 것이 3시간 전이었는데... 제가 먹은 것 소화시키는 것만으로 하루가 갈 정도로 힘들다고 생각을 했는데...
저 3시간이 지난 뒤 전화통에 불이 났어요.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배고프다며 같이 뭐 먹으러 가자고 하니 친구들 아직도 배부른데 무슨 말이냐며...
저 사실 요즘 입에 붙이고 다니는 말이 배고프다는 말이거든요. 그런 제 모습이 많이 심각했나? 모두들 저 몸에 새로운 생명을 키우고 있다고 하는 거예요. 웬 새로운 생명???
요충, 회충, 십이지장충.... 세상에... 친구들이라고는.
사실 저도 제가 밤마다 배고픔에 하숙집 아줌마가 주는 60원짜리 요구르트에 감동하는 제 모습에 놀람을 금치 못하고 있어요. 회충약 먹은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저 오늘 회충약 먹었는데도 다시 배고픔에 떠는 밤을 보내면 어떻하죠???? 그땐 천고마비의 가을이 왔다고 생각할래요. 참 내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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