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원) 흔히들 한국과 대만은 정서적 거리가 가깝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대만소설은 유난히 친밀하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읽은 대만소설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감정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를 무심한 남편이 갑자기 이혼을 요구한다. 그러더니 사람을 죽이고, 감방에서 자살했다고 한다. 대체 왜?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인데 도무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내의 시점에서 남편의 비밀을 추적한다. 여기까지가 이 소설의 주요 스토리다. ‘무너진 삶을 다시 새우려는 한 여자의 추적극‘이라는 카피는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였는데, 다 읽고 나니 카피의 힘이 대단하구나 싶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이 책의 장점을 극대화한 매력적인 포장이다. 결말 부분에 밝혀진 사건의 진상은 호불호가 있을 듯. 다만, 남겨진 아내의 추적극이라고 보면 나름 읽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