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원) 빌 게이츠의 회고록. 어린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딱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타이밍에 끝난다.(알고보니 총 3권으로 계획되어 있다고)성장소설을 읽는 것처럼 책 속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했지만, 어쩐지 에필로그에서 자신의 성공은 운이 따랐기 때문이라고 갈음하는 대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늘날이었다면 자페스펙트럼 진단을 받았을 텐데, 부모의 적절한 지원으로 사회적 기술을 개발하고 정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지금과 같은 부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건, 결국 자신이 통제할 수 없었던 주변 환경 덕분이라고. 본문에서도 빌 게이츠 부모님이 자녀를 존중하면서도 부드럽게 이끄는 모습이 인상깊었는데, 자녀 교육을 위해 이 책을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런가하면 ‘부유한 미국에서, 그것도 백인 남성에게 유리한 사회에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일종의 출생 복권에 당첨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는 담담한 서술도 무척 강렬했다.‘어른이 되어 깨달은 경이로운 한 가지는 세월과 배움을 모두 걷어내고 보면 나라는 존재는 많은 부분이 이미 처음부터 갖춰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 회고록은 이미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싹틔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