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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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 전 형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첫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그간 저자가 블로그에 올렸던 에세이들과 서평 등이 실려 있다. 이미 블로그를 정독했지만 책으로 묶인 글들을 읽으니 또다른 느낌이다.

문체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다. 공직자로서 말을 아끼며 살아온 세월이 녹아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법관으로서 저자가 지키고자 했던 원칙과 정의, 인간을 향한 따뜻함은 여실히 느껴진다. 특히 블로그 개설의 이유이기도 했던 ‘착한 사람일수록 법을 알아야 한다. 그 길만이 법이 나쁜 사람을 지켜주는 도구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는 지름길이다.‘라는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상속 포기에 대해 몰라서 고스란히 빚을 떠안게 된 유가족 사례 같은 일은 없어야겠지.

수많은 서평들 중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책들에 대해 쓴 글들을 골랐다는 2부 ‘일독을 권한다‘에는 고전들이 많다. <죄와 벌>, <전쟁과 평화>, <팡세>, <레미제라블> 등등.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일의 원형은 그대로고 우리는 여전히 고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고전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저자가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한 영상도 봤다. 영상 속 모습과 책 속에서 글로 만난 모습이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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