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 손웅정의 말
손웅정 지음 / 난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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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 감독의 첫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와 마찬가지로 표지의 강렬한 사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던가.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손축구아카데미를 이끄는 손웅정 감독은 이제 그의 사진 한 장외에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상징이다.

이번 책은 난다 출판사의 김민정 시인과 손웅정 감독의 대담 혹은 일종의 인터뷰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책에도 소개된 바 있는 저자의 독서노트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저자는 독서가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왔다. 마음에 들어온 책은 세 번 읽고 독서노트에 주요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옮긴 뒤, 망설임 없이 버린다고. 자신의 삶을 견인하는 두 가지로 망설임 없이 독서와 축구를 꼽는 저자이기에, 독서 이야기는 곧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아주 단순하고 담백하지만 동시에 묵직하고 진지하다. 이 무게감을 아주 기민하게 덜어주면서 뜻밖의 방향으로 날려보내 결국 ‘아!’ 하는 깨달음을 건네주는 것이 바로 김민정 시인의 질문이다. 두 분의 합이 너무나 절묘해서 읽는 내내 감탄했다. 시인의 말 맛이 그야말로 이 책의 킥. 특히 마지막 마무리가 충격적일만큼 좋았다.

청소, 교육, 꿈.. 책 속에 실린 수많은 이야기들의 중심이 되는 것은 결국 독서다. 이 책, 그야말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매일 운동하며 내 몸을 살피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일 독서하며 내 마음을 돌아보는 것은 스스로를 향한 의무라고 생각된다.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만드는 것은 매일매일 습관처럼 쌓아나가는 수행의 영역이다. 왜 아니겠는가. 저자가 말하듯,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고 우리는 그런 나를 잘 돌볼 의무가 있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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