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화면없이 사는 세상은 불가능해졌다. 어떻게 하면 나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화면 속 세상과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인터넷이 없던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N세대 아이들의 삶의 방식과 그들의 정체성 인식을 분석하고, 더 나아가 화면친화적인 삶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게임은 나쁜 것’이라는 기성세대의 인식과는 달리 요즘 아이들은 게임 속에서 타인과 교류하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축한다. 검색엔진이 아닌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정보를 검색한다. 디지털에서의 삶은 오프라인에서의 삶만큼 실제적이다. 이는 N세대 뿐만 아니라 영영 디지털과 함께 살아가야만하는 현세대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다.가장 놀라웠던 건, 디지털 세상에서조차 사회적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내용이었다. 교육수준에 따라 디지털 속 라이프스타일을 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비롯해 가짜 뉴스를 판별할 수 있는 문해력의 정도의 차이가 심화된다고 한다. 작금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면 속에서 얼마나 자기 중심를 유지할 수 있느냐, 화면을 얼마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느냐일텐데. 중독성이 짙은 디지털 세상에서 균형잡기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런 상황에서 디지털 세상에서조차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건 모두가 깊이 생각해봐야할 문제다.요즘 나는 극단적인 디지털 디톡스가 올바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에 빠르게 적응하되, 스크린 타임 등 적당한 규제를 스스로 만들어두는 편이 앞으로도 수십년을 더 살아가야할 미래를 생각해볼때 더 유리하리라는 판단이다. 책 속 화면친화적인 삶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특히 좋은 힌트들을 얻었다.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정답을 맞추는 능력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원하는 능력’,‘스스로 가치를 판단하고, 가치를 만들어가는 능력’,‘경이로움을 느끼고 배움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부분이 특히 도움이 되었다.www.instagram.com/vivian_books*도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