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베리북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원서로 1/3쯤 읽었는데 번역본이 나왔다는 소식에 냉큼 구매해 읽어보았다. 명실상부 최고의 셀럽, 쿠바 출신 미모의 여배우 에블린 휴고가 그의 말년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자기 인생의 진실들을 털어놓는 이야기. 일곱 명의 결혼 상대 중 그녀의 진정한 사랑은 누구였을까? 무명의 기자 모니크가 한 인간의 가감없는 진실을 받아 적는다.

일단, 스토리가 재미있다. 진정 매운맛.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셀럽, 일곱 번의 결혼이라는 키워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기가막힌 이야기였다. 반전과 반전이 거듭된. 타인의 삶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본능일까? 그것도 화려한 연예인의 삶이라면, 단연 호기심이 인다. 이 부분을 아주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작품이다. 진심이었거나, 위장이었거나, 어리석었거나. 에블린 휴고가 굴곡진 삶을 지나며 내린 선택들을 따라가노라면 그녀를 이해하게 될 수밖에. 스포일러이기에 길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에블린의 생 자체가 진짜 사랑을 향한 여정이었다.

또, 에블린 휴고라는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었다. 마냥 선한 것은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 그녀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무기를 이용하는데 거리낌 없는 인물이다. 그리고 대중 앞에 숨겨왔던 진실을 드러낸 자의 당당한 태도 또한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에블린의 이야기가 모니크라는 젊은 여성에 의해 기록된다는 구성 또한 좋았다. 왜 에블린이 자신의 자서전을 기록해줄 이로 모니크를 선택했는지 그 답은 책의 마지막에 나온다. 이야기의 처음과 마지막에 질문을 던지고 기대감을 준다는 면에서, 또 그 기대감을 정확히 충족시킨다는 면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유일한 흠이라면 오탈자.

www.instagram.com/vivian_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