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발전소 김소영 대표의 에세이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종이책 구독 서비스 ‘책발전소 북클럽‘에 동봉되었던,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편지들이 실려있다. 책발전소 북클럽은 구독자가 수 천명에 달한다고 알고 있어, 무척 신기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서비스다. 간혹 좋아하는 책이 북클럽 에디션 한정판으로 표지를 갈아입고 출간될 때 책만 구해서 소장하는 편(<타키니아의 작은 말들> 북클럽 에디션 정말 예쁩니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궁금했던 것은 편지였다. 어떤 내용이길래 그토록 좋은 후기가 많은건지.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다들 좋다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는 것. 책을 읽으며 저자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이 단정하게 쓰여져있는데, 개인적인 경험들이 함께 소개되어 있어 무척 공감하며 읽었다. 소설을 읽으며 가슴 아픈 내용에 멈칫하면서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다던 일화라던지, 어학연수 시절 느꼈던 감정이라던지 하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특히 좋았다.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값진 것은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속 인물들에게 이입하고, 에세이를 읽으며 저자의 견해에 공감하고, 인문서가 알려주는 새로운 깨달음에 기뻐하는 것. 누군가 한 권의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을 함께 나누어받는 것, 이렇게 다정한 일이었구나. 한 달에 한 번 이 편지들을 만났을 북클럽 구독자분들은 이 다정함을 매달 받아보았겠구나 싶어 살짝 부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