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힌 말들 - 각자의 역사를 거쳐 가슴에 콕 박힌 서툴지만 마땅한 마음의 낱말들
박혜연 지음 / 아몬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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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흔히 우리는 스스로의 마음을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간절히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을 손에 넣었을 때 사실 원했던 건 그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다던지, 괜찮은 줄 알았는데 지나고보니 전혀 괜찮은게 아니었다던지. 이럴 때 평소 자주 곱씹거나 내뱉는 말을 살펴보면 그때그때의 마음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임상심리학자 박혜연의 <맺힌 낱말>은 ‘누군가의 마음에 맺혀있던 낱말을 단서로 그 사람의 마음을 따라가보는 여정‘을 담았다.



정말 괜찮은 사람은 괜찮다는 말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진짜 변화는 주어진 현재에 충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자주 되뇌이는 단어를 파헤쳐보는 것이 진짜 나를 아는 것의 시작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어의 본질적인 의미를 아는 것만으로도 막연하고 어렴풋했던 것들이 명료해질 수 있다. 과연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며 사용하고 있는지 개개인의 고유한 역사를 되살펴볼 수도 있을테다. 예를 들어, 저자는 ‘질문‘의 고유한 뜻이 ‘본연의 가치를 묻는 것‘임을 설명하며,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정말 ‘질문‘을 하고 있는지 묻는다. 더 나아가 세상을, 타인을,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있는지.



담백하게 쓰여진 책 속 글들을 한 편씩 읽는 것만으로도 나를 옭아매고 있었던 감정적 걸림들에서 조금씩 풀려나는 듯했다. 오랜시간 직접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온 임상심리학 전문가가 들려주는 마음을 살피는 이야기. 단정하고 단단한 문장 너머로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저자의 다음 책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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