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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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런 소설을 읽으면 주변의 온도가 2도쯤 더 올라간 것만 같다. 천선란 작가의 새 장편소설 <나인>. 식물들의 목소리를 듣게된 주인공 나인이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게된 뒤, 친구들과 함께 실종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재미있고 다정하고 정의로운 소설.

남들과 다른 존재. 우리 모두는 남과 조금씩 다른데, 유독 다름이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각자의 다름을 틀림이 아니라 고유함으로 인정하고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바람결에 흔들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잎새들처럼 서로를 해치지 않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식물이 주가 되는 이야기여서 더 좋았다. 덕분에 파란 빛의 생명력이 소설 곳곳에 숨겨져있는 듯했다.

문장 하나하나가 따뜻하다. 돌아오지 못할만큼 멀리 가지만 않는다면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기도 했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으나 어서 되돌아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기도 했다. <천개의 파랑>도 무척 재미있었는데, <나인>은 더 좋다. 다정하라. 함께하라.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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