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서로를 향한 예의가 사라져가는 시대. 저자는 이러한 시대에 어른이 가져야할 삶의 태도를 ‘기사도 정신‘에서 찾는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는 옛 시대의 사라져가는 사고방식을 지키는 것이 저항이 될 수 있다며. 그가 우리에게 소개하는 것은 ‘우아한 품격‘ 그 자체다. 우아함 속에 깃들어있는 저항의 몸짓! 세련된 초연함과 따뜻한 인정! 그는 오래전부터 귀족들을 통해 전해져온 덕목들 중 스물 일곱가지를 골라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함께 소개한다. 깔끔하고 단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장 덕분에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특히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담은 물론, 각종 문화 역사적 레퍼런스들이 가득해 지루하지 않아 좋았다. 저자는 오늘날 일상 속에서 어떻게 과거의 기사도 정신을 적용할 수 있을지, 어떻게 품위를 지키며 나아갈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독자를 이끈다. 현명함, 자족, 격식, 정의, 친절 등등 책 속에 소개된 다양한 덕목들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건 겸손에 대한 글이었다. 그는 중세시대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에레크와 에니드>와 영화 <레이디 버드>를 소개하며 오만과 겸손 사이의 중도를 이야기한다. 자율과 타율 모두에게서 벗어나 ‘신율‘, 즉 소명을 추구해야 한다고. 오늘날에는 점차 빛바래져가는, 고결하고 단호한 소명이라는 단어를 만나게 될줄이야! 책을 읽는 내내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에 매료되어 오늘날 잃어버린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