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방식 - 수전 손택을 회상하며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홍한별 옮김 / 코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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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보다 부풀려지거나 혹은 평가 절하되기 일쑤였던 수전 손택의 가장 진실한 초상. 후에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가 되는 저자 시그리드 루네즈는 20대 중반 수전 손택과 인연을 맺으면서 그의 아들 데이비드 리프와 교제했으며, 두 사람과 함께 거주하기도 했다. 저자의 손택을 향한 존경과 그리움은 물론, 인간 수전 손택의 날카로우면서도 의존적인 진짜 모습을 낱낱이 담아낸 책이 바로 <우리가 사는 방식>이다. 수전 손택이 세상을 떠난지 6년 만에 출간된 작품이기도 하다.



수전 손택이라는 한 인간을 그려내는 저자의 문장은 거침없이 솔직하다. 그는 손택의 미와 예술에 대한 열정과 박식함이 자신의 문학 세계를 만드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음을 시인한다. 그런가하면 저자는 손택의 지성에 이견이 없는 찬사를 보내면서도 고통과 외로움으로 가득했던 손택의 개인적인 삶 또한가감없이 드러낸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손택의 삶이 주변의 오해로 얼룩진 면이 있다는 것, 사실은 손택이 아들과 연인에게 의존적이었다는 것을 짚어낸다. 이는 손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만이 적어낼 수 있는 글이다. 사랑과 미움, 어쩌면 두 감정으로 다 설명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얽히고 섥혀있는, 진실된 글.



누구보다 진지하고 치열했던 수전 손택.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열 배는 더 강렬히’ 느끼고자 했던 사람. 그러나 혼자 멍하니 있는 것을 견디지 못했으며 소설가로 성공하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안타까워했던 사람. 모순적이고 인간된 수전 손택의 진짜 모습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손택을 다룬 그 어떤 책보다 흥미로울 회상록이다. <우리가 사는 방식 : 수전 손택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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