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가장 좋아하는 일본 소설가 미야모토 테루. 작품 수가 상당한데도 국내에 번역되어있는 책이 몇 권 되지 않아 항상 아쉬웠었다. 그의 작품을 읽으려면 직접 일본어를 배우는 수밖에 없는걸까 싶었던 찰나, 반가운 소식! <생의 실루엣>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미야모토 테루의 에세이다. 독보적인 서정성으로 나를 비롯한 수많은 독자들의 심장을 앗아간 미야모토 테루 문학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정말이지 필독해야한다.제목마저도 절묘한 <생의 실루엣>(원제는 ‘생명의 모습’). 그 탄생 일화부터 흥미진진하다. 소설에 집중하고자 에세이를 쓰지 않기로 결심한 저자였지만, 에세이 잡지 발간이 꿈이라는 단골 요릿집 사장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10년간 일 년에 두 번씩 에세이를 연재했다고. 오랜 시간 한 편씩 쓰여진 글들이 모여 이 책이 된 것이다. 저자가 어린시절 겪었던 일부터 작가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 즐겨 읽었던 책 이야기까지 글의 내용도 분량도 다양하다. 그동안 소설로만 만날 수 있었던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그려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다.미야모토 테루는 어떻게 소설가가 되었는가. 그가 서점에서 책을 들춰보다가 ‘나라면 백배는 더 재밌는 소설을 하룻밤만에 쓸 수 있다’며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있다. 이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역시 천재는 출발부터 다른 것인가!’ 하며 경외의 마음을 품었었다. 이번 책에는 당시의 일화가 자세히 그려져있는데, 원인모를 불안증세를 겪고 있었던 저자에게 생긴 ‘꿈만 같은 큰 목표’가 바로 소설이었다고. 그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우연을 필연으로 만든 셈이다. ‘살아가자, 멋진 소설을 쓰자.’ 문학을 향한 순수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가득한 그의 문장을 읽으니 내 안에서도 용기가 피어오른다. 그의 글이 더 좋아진다.미야모토 테루 소설 애독자분들, 이 에세이 무조건입니다.www.instagram.com/vivian_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