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 코스모스, 인생 그리고 떠돌이별
사라 시거 지음, 김희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놀라운 에세이. 무척 솔직하고 아름답다.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을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여성 학자가 연구에 관련해서는 물론, 개인적인 상처와 극복의 여정을 가감없이 풀어놓는다. MIT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쌍둥이 지구별’ 탐사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사라 시거의 에세이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이다.



광활하고 드넓은 우주의 시간은 영겁같다. 그에 비하면 인간은 아주 짧은 순간을 산다. 우주를 매일 들여다보고 연구하는 학자에게도 예외는 없다. 저자는 평생을 걸려 매진한들 끝이 없는 주제를 붙들고 연구하는 학자이자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상실과 슬픔을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그에게 연구와 삶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므로, 책 속에 그가 어둠 속에 반짝이는 별을 찾아가는 두가지 길이 모두 담겨있는 것이 올바르게 느껴진다. 그는 세상의 전부였던 아버지와 남편을 잃고 느꼈던 감정들, 지인들의 도움으로 두 아이와 함께 다시 일상 궤도에 진입하는 과정까지도 겉치레없이 솔직하게 내보인다. 무너지고 또 무너져도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모습은 어린시절의 꿈을 기어코 현실로 만들어가는 모습과 겹쳐진다.



이 책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오롯하게 느껴지는 저자의 우주에 대한 사랑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끝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매일 매 순간 조금씩 더 나아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천재라 불리는 천체물리학자도 프로젝트 리더가 된 뒤 여성이라는 이유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고, 상실과 고통을 겪을 수 있고, 싱글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 삶 속에서 가장 작은 빛을 찾을 때까지, 그리하여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을 찾게될 때까지.



너무나 아름다운 언어로 쓰여진 이 책은 마법같은 힘을 가지고 있어서, 펼치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 읽게 될테니 반드시 여유로운 시간에 시작할 것!





www.instagram.com/vivian_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