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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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약속이 있어 집을 나서며 현관 앞에 막 도착한 책을 들고나가 지하철에서 절반쯤 읽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머지 절반을 읽었다. 대체불가 장류진. 이 소설을 읽고 두근거림 혹은 불편함 둘 중 어떤 것을 느꼈든 이유는 같을 것이다. 아, 나도 코인 열차든 뭐든 타고 달까지 가고 싶다! 벼락 부자 좀 되고 싶다!



‘대기업 다니는 흙수저 여성 3인방의 코인열차 탑승기’. 출구없는 막막한 현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한 방이다. 속도감 있는 전개, 유쾌한 묘사, 극도의 현실감! 나와 내 친구들 이야기같은 현실적인 묘사에 깔깔거리며 웃다가도 갑자기 불안이 밀려와 웃음을 뚝 멈추기를 반복했다. ‘내가 저들과 뭐가 다르다고 웃고 있지?’ 같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깨달음이 있었다.



순식간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나니 가볍게 덜컹거리며 질주하는 롤러코스터를 완주한 기분이다. 아무도 목적지를 모르는, 언제 고장나 멈춰도 이상하지 않은, 그러나 끝이 없는 롤러코스터를. 어떻게해도 도저히 나아지지 않는 현실과 질주하는 개인의 욕망 속에서 질주하는 우리들은 이 롤러코스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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