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집이 가지는 의미는 다를테지만, 누구나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집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매거진B 편집부의 새로운 단행본 <더 홈>에서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그들의 집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이 책에서는 인터뷰이들이 집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그 태도에 주목하고 있다. 오피스, 교외 지역, 공동 거주 등등 비슷한 유형의 집들이 함께 소개된다. 제한된 지역의 엇비슷한 집들이 아니라 세계 각지의 다양한 주거형태를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만약 집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인테리어 요소에 중점을 둔 책이었다면 ‘나도 저렇게 집을 꾸미고 싶다’는 물욕이 앞섰을텐데, 집에 거주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돋보이니 자연스럽게 내가 나의 집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렇지만 책 속에 소개된 집들 중 어느 하나라도 내 집이었으면 좋겠다. 진심이다.)이번 단행본에서도 앞부분에 실린 조수용 발행인과의 대담이 결정적 한 방이다. 좋은 집이라는건 내 공간이라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 조명, 식물, 패브릭만으로도 나만의 공간을 꾸며볼 수 있다는 것. 고개를 들어 내 공간을 둘러보니 그동안 너무 정을 주지 않고 지냈지 싶다. 결국 내 공간을 살핀다는 건 나 자신과 나의 삶에 관심을 가진다는 뜻. 이제는 정말 더 미루지 말고 스스로를 돌볼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 출발은 내 공간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부터 해볼까 한다.p.s. 포비에 갈 때마다 비치되어있는 매거진 비를 읽었더니 이제 포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읽는 매거진 비는 영 기분이 안 난다. 집에 있는 매거진 비도 포비 들고가서 읽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