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산문
장기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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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장기하의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 제목부터 엄청나다. 릿터와 일간 이슬아 인터뷰로 출간 소식을 접하고나서 생각했다. ‘이 책 분명히 재미있다.‘ 과거 장기하와 얼굴들 음악을 즐겨들었던 시기가 있었기에 그가 어떤 글을 썼을지 더 궁금했다. 가사와 산문은 조금 다르니까 더더욱. 게다가 10년 동안 해온 밴드를 접고 쉬는 동안 글을 쓰기로 했다니 그 자체만으로 예사롭지 않잖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내 촉이 맞았다. 이 책, 재미있다. 일단 글이 꾸밈없이 솔직하다. ‘싸구려 커피‘로 뜨게 된 이야기부터 완벽한 라면을 끓였던 날, 인공지능의 추천음악에 이르기까지 일상 속 다양한 일들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빠르게 뜬 것은 운이 좋았다고. 이렇게도 말한다.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고! 글로 만나는 그의 삶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보인다. 그는 명확한 주관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인듯하다. 정말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별 거인 삶이고 그래서 감탄스러웠다.



단정하고 깔끔하지만 특유의 리듬감이 있는 문장. 소소하지만 솔직한 생각의 흐름. 책을 읽고 나서 생각나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산문. 이 정도면 이 책 추천해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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