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는 있었지만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던 환경 문제가 유독 쓰리게 다가오는 2020년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근시일내에 다같이 망해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호프 자런은 이번 책에서 지구의 환경 변화와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개인적인 기억과 함께 풀어놓는다. 지구는 위기에 처해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에너지와 자원의 낭비, 기후 변화 등의 문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이어진다. 책을 읽을수록 나는 회의로 가득차게 되었다. 이미 이토록 많은 자원이 고갈된 상황에서, 이미 지구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나? 과연 의미가 있나? 무엇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가능한가? 그러나 저자는 거듭 말한다.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그러니 머나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를 위해서, 지금의 우리를 위해서 행동하자고. 나에게는 지구의 환경을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권고가 아닌 의무로 느껴진다. 결국 지금을 사는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밖에 없고, 지금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해야한다. ‘더 많이(more)’가 아닌 ‘더 낫게(better)’를 지향하며 사는 수밖에 없다. (옮긴이의 말)www.instagram.com/vivian_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