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기시 마사히코 지음, 김경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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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개인의 삶. 발견되지 않을지라도 분명히 나름대로 반짝거리고 있는 하나하나의 삶. 문제가 생기면 아무에게도 피해주지 않고 혼자 어떻게든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 책을 읽고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돕고 용서하는 사회에 대해 한참 생각해보았다. 기시 마사히코의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사회학자인 저자가 학문적 방법론이 아닌 가만히 보고 듣는 방식으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어떠한 편견도 권위의식도 없이 개개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는 저자의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구조화하여 설명할 수 없는, 부스러기에 가까운 조각조각난 이야기들이 이토록 마음에 와닿는 것은 결국 인간은 전부 고독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아무리 많은 사람과 함께한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될 수 없기 때문에, 누구나 설명되어질 수 없는 이야기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앞만 보고 달릴 것이 강제되는 이 세상에서 우리 중 누구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모르기 때문에.



훗날 아쉽지 않은 삶이었다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역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타인과 기쁨을 나누는 일’이 꼭 필요하다는 것만은 알겠다. 문득 이런 다짐도 해본다.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 일이 두렵고 마음을 전하는 일이 어렵지만 조금씩 조금씩 더 연결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단순히 정리될 수 없는,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한 개개인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소중히해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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