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셜리 클럽 오늘의 젊은 작가 29
박서련 지음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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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는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했을 때가 아닐까.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말이다. 좋아하는 것이 같다던지. 하물며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 호주 멜버른에는 셜리들이 모인 ‘더 셜리 클럽‘이 있다.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모인 셜리들은 서로 돕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데 노년의 호주 여성으로 구성된 이 모임에 임시-명예-회원이 새로 가입하게 되었으니,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설희다. (그녀의 영어식 이름이 셜리) 호주의 셜리들은 피부색과 나이가 다른 새로운 설희(셜리)를 기꺼이 자신들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한 장의 음반을 듣는 것 같은 구성이 인상적이다. 설희가 만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총천연색으로 표현되는 것도 재미있다. 호주라는 낯선 나라에 덩그러니 놓인 설희이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매일을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인다. 급기야는 보라색 목소리를 가진 S를 향한 사랑이 솟아나기까지한다. 달콤한 풍선껌같은 그런 사랑. 그래, 결국에는 사랑이다. 설희의 여정을 따라가노라면 연결이나 우정과 같은 단어들을 지나 결국 사랑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사랑을 믿고 싶어진다.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면. 네임차트 사이트에 내 이름을 검색해보았다. 집계된 것만 해도 약 6000명. 과연 이름이 같은 6000명의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더 셜리 클럽‘을 만나고 나니 안될 것도 없지 싶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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