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틀랜드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쫄딱 망하는 삶에 관하여
세라 스마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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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골 백인 빈곤 여성’. 이 책의 주인공 세라 스마시의 이야기다. 캔자스 시골 농장에서 극빈층으로 태어난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낱낱이 밝히며 가난의 대물림을 폭로한다. 구체적인 개인의 역사가 증언하는 실제 이야기이기에 울림이 크다.



극빈층에게 10대 임신, 가정폭력, 떠돌이 생활, 교육의 부재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더 나은 삶을 향해 노력하지 않는가? 특히나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인 미국에서. 미국은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의 나라 아니던가! 이런 물음에 미국인이자 빈곤층이자 백인이자 여성이라는 복잡한 정체성을 가진, 소외된 사각지대에 위치는 저자가 말한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이 책의 독자가 영영 태어나지 않을 저자의 딸 오거스트라는 사실이 의미심장하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로, 사랑하고 사랑하는 딸을 낳지 않기로 한 저자의 결정을 되짚어 올라가보자. 그녀가 왜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저자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이야기까지 함께 거슬러올라가보자. 가난의 수치와 고통스러움을 정면으로 마주해야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난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다. 우리는 아직 가난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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