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김규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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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인구가 나날이 급증하고 있는 이 시대에 결혼 에세이라니. 바로 이 책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이야기다. 한국 국적 유부녀 레즈비언이라고 본인을 소개하고 있는 저자가 결혼 과정을 세세하게 풀어낸 책이다. (2020년 현재 한국에서는 동성결혼이 법제화되지 않았다. 곧, 이라고 소망해보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이 책에는 500번이 넘는 커밍아웃 일화들, 프로포즈 과정, 웨딩 견적, 뉴욕에서의 혼인신고 등 세세한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다. 저자의 담담하고 씩씩한 태도가 포인트다. (어제 요가매트 위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스트레칭은 온데간데 없고 매트 위에 엎드려 본격적으로 읽고 있었다. 물론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조금씩이나마 세상은 바뀌고 있다. 이 책은 동성결혼을 향한 ‘작은 승리‘의 기록들이다. 누구나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이와 같은 ‘작은 승리‘는 비단 저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차별 없는 세상은 곧 나 자신을 위한 세상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동성결혼이든 이성결혼이든 다 같은 결혼 아닌가. 보통 사람이 하는 보통 결혼식 말이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동성 결혼이 법제화되어, ‘그땐 그랬지.‘하고 회고하는 날이 오리라. 저자의 아버지 말씀대로 동성동본 결혼이 그러했듯이.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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