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의 흐름 시리즈 첫 번째 책, <커피와 담배>. 아니, 커피와 담배라면 누구나 말 몇 마디 쯤은 얹을 수 있는 주제가 아닌가. 하지만 그럴수록 그것에 대해 쓰기란 어려운 일. 저자 또한 서문에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쓰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 말이 무색하게 본문이 시작되자마자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시작되지만!이 책에서 저자는 ‘내가 아는 가장 값어치있는 5000원은 커피 값‘이라고 말한다. (그렇지!) 또, ‘담배를 피우는 것은 단순히 담배를 피우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기억을, 감정을 잠시 소환하는 의식‘이라고 말한다. (그렇군!) 하지만 내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커피와 담배는 고립을 고독의 상태로 만들어준다. 커피와 담배는 내가 나 자신과 함께 있게 해준다.‘는 부분이다. 어렸을 때는 커피와 담배가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빠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당신이야말로 커피와 담배 애호가였으면서.) 그러나 이제 나는 하루라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담배는 피우지 못하지만 라이터 굿즈는 모은다. 또, 비흡연자로서는 웃기지만 좋아하는 담배가 따로 있고, 담배 피우는 모습이 멋있는 사람에게 종종 반한다. 각자의 커피, 각자의 담배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어떤 날. 커피 앤 시가렛에서 씀. (tmi: 어제 이 곳에서 <커피와 담배>를 읽으려고 했지만 가는 길에 갈증을 참지 못하고 다른 카페에 들어가버렸다.)www.instagram.com/vivian_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