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김진송 지음 / 난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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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인적 드문 산 속을 헤매이는 것 같았던 소설집 <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몇몇 작품을 읽으면서는 에셔의 판화도 자주 생각났다. 출구 없는 미로. 내가 만든 나의 감옥. 초현실적인 세계. 그런데 그 세계를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고목들. 맨발로 딛고 선 땅에서 풍겨오는 흙내음.



이 책에는 미술평론가이자 목수인 저자가 써낸 10편의 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다. 평소 자주 접하는 소설들과는 사뭇 다른 결을 가지고 있어 생각보다 더디게 읽혔지만, 이내 웅장한 배경이 그려지면서도 그 안의 세밀한 감각들이 느껴지는 표현만큼은 대단했다. 특히 축축하고 부드러운 토양과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가득 자란 숲 속 정경에 대한 묘사가 기억에 남는다.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작품은 표제작 ‘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와 ‘안섬 한 바퀴‘,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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