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하루키 - 그만큼 네가 좋아 아무튼 시리즈 26
이지수 지음 / 제철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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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무튼, 하루키>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거쳐갔을 바로 그 무라카미 하루키. 번역가인 저자는 학창 시절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역사를 하루키의 작품과 함께 풀어낸다. 진정한 하루키스트..! 게다가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하루키의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고 실망한 뒤 다시 펼쳐볼 생각도 나지 않았었는데.



출판사 서평에서 읽은 ‘하루키 읽기가 아닌 하루키라는 프리즘으로 ‘나‘를 읽어내는 것이 이 책의 가장 빛나는 지점‘이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튼, 하루키>를 읽으며 하루키라는 작가 혹은 그의 작품을 분석해내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거쳐온 생의 사건들 속에 자연스럽게 하루키 이야기가 스며들어있어 좋았다. 하루키의 작품을 원문으로 읽고 싶어 일문과에 진학했던, 지금은 하루키의 작품을 번역할 날을 기다리는 번역가가 된 저자. 그가 적은 하루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글들을 읽으면서 나도 내게 영향을 미쳤던 하루키의 작품들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누군가 내게 하루키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그의 작품은 모조리 다 읽었지만 글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 혹은 ‘신간이 나오면 도서 정보도 보지 않고 예약구매하는 편이지만 글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뭐..좋아한다는 말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루키의 작품은 <1Q84>이고 좋아하지만 좋아한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작품은 <노르웨이의 숲>이다. 또 나는 하루키의 작품은 청춘과 동의어가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내가 10대 중후반에 하루키를 열심히 읽었기 때문인지도.



안되겠다. 저자가 주저없이 최고의 도입부라 꼽은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다시 읽어야겠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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