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밖의 모든 말들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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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의 첫 산문집 <사랑 밖의 모든 말들>. 굉장한 보물을 얻은 기분이다. 소설 속에서 세심하고 다정한 문장들로 그려지는 김금희의 세계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니. 이 책은 저자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무조건, 정말 무조건! 저자가 마음 속에 자리한 기억들을 꺼내어 보듬고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독자들에게 건네기까지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나는 이 산문집을 읽고 나서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산문집을 읽으며 내가 떠올린 것들은 다음과 같다. 차분하고 섬세하고 예민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저자의 시선. 누구에게도 상처주고 싶거나 상처받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빙 돌아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천천히 내딛는 발자국.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저자의 유년 시절, 작가로서 소설을 쓰면서 받은 영감과 문학관,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는 태도 또한 엿볼 수 있다. 차분하고 진지하며 따뜻하고 다정하다.



사람, 마음, 연결, 사랑. 나는 이 네 가지 중 아무것도 믿지 않겠다고 종종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지만 저자의 산문을 읽고 나니 왠지 그것들을 믿어 보고 싶어진다. 사랑을 믿게 된 나 자신은 전과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 어쩐지 슬프고 두렵고 가냘프고 불안정한 대화만이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선의 해피 엔딩‘일 것이므로.



주말 내내 몽글몽글한 마음으로 한 편씩 꼭꼭 읽었지만 어쩐지 너무 빨리 읽어버린 것 같다. 이번에는 조금 천천히 밑줄 그은 구절들을 되짚으며 읽어나가야지. (덧. 표지와 띠지의 구성 및 색감 정말 어여쁘다. 동네 서점판도 구하고 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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