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 비혼, 동거, 가족 그리고 집에 대한 이야기
박미은.김진하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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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은 저자인 박미은, 김진하 두 사람이 단골주택에서 꾸려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은 내가 벌어 내 집 마련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세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주거 문제는 생존과 직결되어 있지 않나. 어떤 공간에서 사느냐는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말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던 두 저자는 0.5평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원룸생활을 뒤로하고 단독주택을 털컥 계약해버린다. 그들만의 공간과 일상을 가꾸며 되찾기로 한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구성된 이 책에서는 집을 구할 때 겪었던 문제들과 단독주택 관리의 어려움을 비롯한 일상의 이야기가 소소하게 펼쳐진다. 반려토끼 리리와 반려고양이 미미 이야기부터 바퀴벌레와 개미, 곰팡이와의 전쟁까지! 계속 읽다보니 두 사람만의 공간을 가꾸어나가는 모습이 부러워졌다. 과연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정말 ‘내 공간‘일까?하는 의문도 함께 들었다.



‘내 공간‘과 더불어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바로 ‘비혼 가족‘이라는 테마다. 저자들은 ‘도저히 둘이서 살 수 없었던 공간에서 우리여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실 결혼을 해야만 함께 살 수 있다는 말은 이상하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지금 시대에는 함께 거주하며 일상을 공유하는 관계(가족)에 대해서도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쨌든,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일상을 공유하며 더욱 완전해졌다는 고백에는 어쩐지 몽글거리는 마음이 피어오른다.



모두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그리하여 조금 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기를!



덧. <우리가 사는 집은 마당에 꽃과 고양이가 있어야 해요>(제목 크흐)라는 독립 출판물이 보완되어 정식 출간된 것이 이 책이라고!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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