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장소, 환대 현대의 지성 159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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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에 겸사겸사 구매해서 다시 읽은 책, <사람, 장소, 환대>. 2015년 출간 이후 많은 호평을 받아왔으며 이후 다수의 책에 심심치않게 인용되고 있는 화제의 책. 제목 그대로 사람, 장소, 환대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다룬 인문서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한다. 타인과 사회에게 받아들여지고 싶어한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환대받는다는 것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대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즉,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는 노예가, 오늘날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여성이 그러하다. (본문에 더 많은 범주들이 소개되어있다.) 저자는 제목의 세 가지 키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 노련하고 가뿐하게 오늘날 사회의 취약한 지점을 짚어낸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무너뜨리고 있는 가치들에 대해서 말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절대적 환대라는 개념이 불가능해보일지라도 그것을 지향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장이었다. (완벽한 민주주의 사회는 도래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가능성을 꿈꾸며 살아가듯이!) 세상은 더 나은 쪽으로 바뀌어야만 한다는 정혜윤의 문장(<아무튼, 메모>)도 함께 생각났다. 브렉시트 이후 각종 혐오와 포퓰리즘이 만연한 근미래를 그려낸 영국 드라마 <이어즈 앤 이어즈>의 장면들도 스쳐지나갔다. 거듭 생각하는 바이지만, 혐오와 배제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오늘날 한 개인은 소수자성과 특권을 동시에 가진다. 그러니 내가 살고 남이 살기 위해서는 환대라는 단어를 새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다양한 참고 자료와 예시들이 함께 수록되어있어 어렵지 않게 읽혔다. 담고 있는 내용이 풍부하고 유익한만큼 공부하듯이 정리하면서 아예 외워버려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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