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무더위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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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 미스터리. 미스터리의 서브 장르 중 하나로 ‘폭력 행위가 비교적 적으며, 끝 맛도 깔끔한 미스터리‘다. 스릴러나 하드보일드와는 다르게 일상적이고 낙관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영상 작품을 연달아 만나게 되어 피곤하던 중, 정신적 피로도 없이 즐겁게 읽었던 코지 미스터리 한 권. 와카타케 나나미의 <조용한 무더위>.



미스터리 전문 서점인 ‘살인곰 서점‘의 파트타이머인 하무라 아키라의 원래 직업은 탐정이다. <조용한 무더위>는 7월부터 12월까지 총 6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챕터마다 하무라가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맡아 조사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일단 하무라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인데, 탐정 일로 의뢰가 들어오면 심드렁하다가도 수사금에 눈을 번쩍 뜨며 착수하는 장면이 특히 그렇다. 폼생폼사 하지 않는, 정말 일상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인물이랄까. 툴툴거리면서도 서점 일이든 탐정 일이든 막상 시작하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멋있고!



일단 간결하게 나누어진 여섯 챕터 아래 여섯 사건이 어떻게든 진상이 밝혀지는 구조라 속시원했다. 복잡하게 꼬여서 예측하기 어려운 미스터리물도 좋지만 일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건들이 하나씩 마무리되는 과정을 읽는 것도 통쾌하다. 가장 재미있었던 사건은 ‘10월 소에지마 씨 가라사대‘였다. 낡은 집을 구매해 직접 거주하며 리모델링을 한 뒤 다시 판매하는 직업이 등장하는 것도 신기했고 사건의 해결 방식도 천연덕스러워 기억에 남는다.



찾아보니 지금까지 출간된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는 총 8권. 그중 3권만이 번역되어 있다. (초기작 두 편은 번역되었으나 절판.) 시리즈는 한 번에 달려야 하는데!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은 책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번역 출간된 <녹슨 도르래>도 바로 읽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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