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 ARCHITECT (잡스 - 건축가) - 건축가 : 빛과 선으로 삶을 그리는 사람 잡스 시리즈 3
매거진 B 편집부 지음 / REFERENCE BY B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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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B의 세번째 단행본 <잡스-건축가>. 에디터, 셰프에 이어 이번에는 건축가다. 일곱 편의 인터뷰와 한 편의 에세이가 실려있는데, 건축이라는 분야가 나에게는 다소 생경하여 읽고 소화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인터뷰를 읽으며 인터뷰이의 작업물들도 함께 찾아보았는데, 직접 눈으로 건축물을 확인하며 인터뷰를 읽으니 이해도 빠르고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으려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



잡스 시리즈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출간 소식이 들리면 득달같이 구매해 읽는 것은 결국 이 시리즈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한 권당 한 가지 직업을 테마로 두고 있지만, 인터뷰집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니 그 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인터뷰이가 가진 일에 대한 태도와 신념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여러 직업을 넘나들며 나 자신과 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묘미가 있는 시리즈다.



특히 이번 <잡스-건축가>에서는 인터뷰이들 모두 사람 간의 관계와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건축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이 거주하거나 사용하는 공간을 짓는 일이므로 사람을 중심에 놓지 않을 수 없고, 제대로 된 작업을 위해서는 건축가와 의뢰인간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인터뷰들을 다 읽고 나니 건축이라는 일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결국 이 또한 사람이 하는 일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건축을 심미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편이었는데(˝예쁘군! 대단하다!˝), 각각 특색있는 건축가들의 인터뷰들을 읽을수록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건축, 지속가능한 건축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생각할 거리가 정말 많군.) 공간은 때로 사람의 행동을 지배한다. 특히 네임리스 건축의 삼각학교를 찾아보면서 공용 공간과 틈새를 활용해 자유롭게 놀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상생과 지속가능성. 앞으로 집중해서 찾아보고 싶은 키워드들이다.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계속해서 들춰보며 건축에 대해서든 사람에 대해서든 더 배우고 싶어지게 하는 그런 책. 다음 잡스 시리즈가 기대되는 이유다.



덧. 오늘 들른 카페에서 우연히 다른 손님 테이블에 놓인 <잡스-건축가>를 발견했는데, ‘이 책 너무 좋지 않나요?‘ 하고 주접떨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느라 힘들었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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