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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은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집필한 바 있는 정재찬 교수의 신작이다. 마음, 공부, 열애, 노동 등 열 네가지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는 이번 책은 시를 중심으로 쓰여진 ‘교양 강의‘다. 시는 물론이고 알랭 드 보통, 롤랑 바르트와 같은 학자의 저서, ‘기생충‘과 같은 영화, 방탄소년단의 음악 등 다양한 소스들이 등장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야말로 따뜻한 교양 강의. 독자들이 직접 강의를 듣는 것처럼 쉽고 재미있게 썼다는 저자의 말 그대로다. 누가 읽어도 편안하게 책장을 넘기며 읽을 수 있는 그런 책. 특히 시를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 부담없이 시를 만나기 좋은 책으로 권하고 싶다. 그 외에도 ‘힐링 감성 에세이‘는 읽고 싶지 않은데 책에서 위안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책이 될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교육‘이었는데,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를 더 많이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최근 안나 윈투어의 인터뷰 영상에서도 ‘한가지를 잘 하는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듣고 바로 메모해두었었는데, 저자 또한 전문가보다는 아마추어(애호가)를 양성하는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반가웠다. 학생의 신분이 아니더라도 인간은 끝없이 배우는 존재이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출연했던 프로그램 클립을 본 적이 있는데 참 부드럽고 따뜻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분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문장에서도 똑같은 느낌을 받아 신기했다. 둥글고, 부드럽고, 따뜻한 문장. 그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위로를 전하는 문장 말이다.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라는 부제에 더없이 공감한다. 결국 저자는 시와 다양한 소스들을 빌어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함께 하는 삶에 대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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