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여름 1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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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첫번째 권을 끝냈다. ​

클로이 모레츠 주연의 영화 ‘캐머런의 잘못된 교육‘의 원작 소설, <사라지지 않는 여름>! (개인적으로는 번역된 제목이 더 마음에 들지만, 이미 원서와 영화의 제목이 ‘캐머런의 잘못된 교육‘으로 통일되어있는데 굳이 제목을 바꾼 이유가 궁금하다.) <호밀밭의 파수꾼> 홀든 콜필드의 여자 버전이 등장하는 소설이라기에, 표지의 그림이 너무나 취향저격이라(1권 2권 미묘한 색차이 둔 것 정말 신의 한 수.. 다산책방 선생님들 최고) 출간하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책을 이제야 구매해 허겁지겁 읽는 중이다. ​

배경은 1990년대 미국. 캐머런이 자신의 성적 지향에 눈을 뜨는 바로 그 날, 그녀의 부모님이 사고를 당한다. 캐머런은 인과관계가 전혀 성립하지 않는 두 사건을 뭉뚱그려 받아들인다. 밀려오는 죄책감. 한동안 그녀는 수영과 영화에 파묻혀 시간을 죽인다. 그러나 한 번 알게된 것을 모른다고 할 수는 없는 일. 1권에서는 캐머런이 자기 의심과 죄책감을 넘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의 전반부가 그려진다. ​

캐머런을 생각하면 넷플릭스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나 <데리 걸스>의 소녀들이 떠오른다. 캐머런은 냉소적이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불안과 걱정을 일삼는 면도 있지만 대체로 표현은 덤덤한 편이다. 그러나 자신의 소수자성이 시험당할 때는 무너질듯 하다가도 정면돌파를 선택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를 대입하지 않기가 너무 힘들었다. 10대, 여성, 고아, 퀴어로서 캐머런이 겪는 그 모든 고통과 혼란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안다고 말할 수 있다. 나 또한 10대를 지나왔으니까. 아마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이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잘못된 교육‘이라는게 시작되려는 참이다. 그러나 여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 캐머런이 순응하고 굴복당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2권을 앞두고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캐머런이 자기 확신을 가지게 되어 그녀를 거부하는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는 것..! 그리고 혼자가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 주체적인 10대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는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 중간 리뷰는 여기까지 적고 어서 읽어보기로! ​ (그나저나 얼른 책 읽고 영화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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