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경비원의 일기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0
정지돈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선 스무 번째 작품, 정지돈의 <야간 경비원의 일기>. 블로그에 쓴 일기 형식의 이 글은 ‘읽기‘는 쉽다. 그러나 ‘소화하기‘는 다소 난해하다. 주인공은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는 대학원생이며 그가 쓴 일기가 이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다.



도시의 빌딩에서 분명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그의 동료 조지훈은 해킹을 통해 도시를 점령하려는 야심찬 꿈이 있다. 또한 대학에서 알게된 친구 기한오와 독서모임에서 만난 이성복, 에이치도 주인공의 일기에 자주 등장한다. 그들은 문학과 영화, 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화를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소위 ‘문청‘이자(본인은 부정하고 싶겠지만), 희망이리던지 미래라던지 하는 것들과는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주인공. 요즘 청년 세대의 모습(..나?)이 겹쳐져서 흥미롭게 읽었다. 결말에 이르러 조지훈의 해킹 시도는 좌절되고 만다. 도시는 아무런 변화 없이 잠잠하다. 결국 이 소설을, 주인공의 일기를 지배하는 것은 허무와 우울이다.



책의 말미에 해설이 아니라 <야간 경비원의 일기>에 이은 <키토에서>라는 박솔뫼의 소설이 해설 대신 들어간 점이 기억에 남는다. 그야말로 이 소설에 걸맞는 해설이랄까.





www.instagram.com/vivian_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