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이름 정하기
이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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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재 아티스트) 이랑의 이야기책 <오리 이름 정하기>. 빌려 읽었지만 꼭 사서 다시 읽을 예정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한 번 읽고 도서관에 돌려주기에는 너무 재미있고 너무 아깝고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랑 1집 ‘욘욘슨‘에서 ‘욘욘슨‘을 정말 좋아하는 애다.(‘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너의 리듬‘이 차애) 2집 ‘신의 놀이‘가 나오고 나서는 미친듯이 앨범 전체듣기를 반복하다가(전곡이 명곡이다. ‘신의 놀이‘ 뮤비는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 EBS 공감 방청권에 당첨되어 공연을 보러 가기까지 했는데 당시만해도 쿨-한 관객놀이에 심취해있어서 공연 끝나고 사인회에 참여하지 않는 쿨-한 스스로에게 감탄하며 뿌듯하게 귀가했던 기억이 있다. (쿨하기는 무슨. 후회한다. 아티스트가 사인해줄때 감사하게 받기.. 꼭...)



그러니까 나는 이랑의 음악을 먼저 만났고, 그의 글은 2집 ‘신의 놀이‘를 통해 처음 읽게 되었다. (책과 음원 다운로드 코드로 발매되었었던 앨범이다. 지금은 품절이지만 대부분의 글이 에세이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에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이후 에세이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는 출간일날 바로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려고 계획했으나 그 날 책이 풀리지 않아서 온라인으로 구매해 읽었다. 그만큼 이랑의 글이 너 무 재 미 있 었 다.



이랑의 첫 이야기책 <오리 이름 정하기>. 제목부터 느낌표. 총 3부로 구성되어 있고 12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물론 모든 작품이 최고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몇몇 작품은 오래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인상깊었다. 예수와 사탄의 대담이 절묘하고 유머러스한 표제작 ‘오리 이름 정하기‘ 부터 ‘계속 사람으로 있으려고 하니까 힘든거 아니야?‘라며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으로 뛰쳐나가는 커플의 이야기 ‘하나, 둘, 셋‘과 갑작스럽게 유명해졌지만 그때문에 정작 자기 자신을 잃을 위기에 처한 보조출연자 이야기 ‘똥손 좀비‘, 굴곡진 역사를 가진 상담 선생님과의 일화가 담긴 ‘나는 오늘 들었다‘ 그리고 여성의 목소리가 담긴 작품들 몇 편 더!



이랑의 글을 더 읽고 싶다. 더 많은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한 여성의 자전적 기록은 의미가 있다‘는 어느 여성 감독의 말에 더없이 공감한다. 나 또한 이랑 작가가, 많은 여성들이 겁에 질리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이야기책을 손꼽아 기다리며.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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