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 CHEF (잡스 - 셰프) - 셰프 : 맛의 세계에서 매일을 보내는 사람 잡스 시리즈 2
매거진 B 편집부 지음 / REFERENCE BY B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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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 에디터>에 이은 매거진 B의 두 번째 단행본 <잡스 - 셰프>. 매거진 B에 대한 믿음으로, 전작에 대한 만족감으로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역시나 군더더기 없는 표지와 내지 디자인. 책에는 여섯 명의 셰프와 함께한 인터뷰, 박찬일 셰프의 에세이 한 편이 실려있다.



사실 나는 요리는 차치하고 먹는 것 자체에 크게 관심이 없다. 그냥 생존을 위해 먹는다. 물론 안 먹을 때가 더 많다. 주변 사람들은 몸에 영양분을 넣어주지 않으니 맨날 피곤한 것이 당연하다며 나를 종용하지만(나도 잘 알고 있지만) 이미 습관으로 굳어버린 생활을 바꾸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된 데에는 복잡다단한 원인들이 얽혀있다. 지금은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차근차근 나름대로 노력중이다. 정말이다!)



맛을 음미하는 기쁨. 더 나아가 나를 위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를 하는 기쁨. 나는 미처 향유하고 있지 못한 것들이지만 그러한 기쁨들이 분명히 존재함을 안다. <잡스 - 셰프> 편에 실린 인터뷰이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이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셰프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이들이 ‘일‘자체를 대하는 태도와 그것을 끊임없이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모습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매거진 B, 잡스 시리즈 최고야.. 독자로서 크게 관심 없는 분야에서도 영감을 발견하게 만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터뷰는 단연 마지막의 정관 스님 인터뷰다. 스님의 인터뷰를 읽기 전까지 음식이, 재료를 재배하고 요리하여 나누어 먹는 것이, 수행과 명상의 중요한 부분이 되리라는 당연한 사실을 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크게 감명받은 나머지 새벽에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 3>의 정관 스님 편을 보기까지 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자연 그대로를 존중하기에 남들이 보기엔 어지럽기만한 텃밭, 가장 순수한 재료들로 만든 사찰 음식, 그 음식을 만들기까지 들이는 정성과 시간까지. 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사찰 음식을 배우고 수행하기 위해 정관 스님을 찾는지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나조차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까.



제대로 된 일상이 스스로를 잘 돌보는 데에서 시작된다면 식생활은 단연 그 중심에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몇 년 전부터 맛집 찾아다니기 열풍이 불어닥친 우리나라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한 셰프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한 상황이니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잡스 - 셰프>에서 영감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음식에 별로 관심 없는 나도 감명 깊게 읽었을 정도다!



www.in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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