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유로울 것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를 읽고 아직 읽지 않은 저자들의 책을 추려보았다. 그 중에 고른 책은 임경선 작가의 에세이 <자유로울 것>. <태도에 관하여>와 <다정한 구원>을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에세이를 골랐다. 역시 결과는 만족.
일단 너무 잘 읽힌다. 재미있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공감도 된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책을 쓰던 카페가 사라졌는데 사장님이 정말 지방에서 다시 카페를 할 거라던 약속을 지켜 놀랐다던 일화, 하루키의 알려진 팬으로서 그가 노벨문학상을 타게될까 긴장하며 기다렸던 일화, Mac 컴퓨터를 사고 애플의 세계로 빠져든 일화…. 그냥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글로 쓴 것 같은데 묘하게 뼈때리는 구절들이 있다.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에서 요조 작가가 딱 꼬집어 말한 것처럼 어떤 ‘한 방‘이 저자의 글에 있는 듯하다. 정신없이 읽다가 ‘아! 맞아!‘하는 구절이 있달까. 이것이야말로 저자의 에세이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니까, <자유로울 것>에서는 십년 넘게 전업 작가이자 여성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저자가 자신의 환경과 더 나아가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내용의 글들이 가득 담겨있다. 앞서 말한 ‘한 방‘은 주로 글의 말미에 저자의 소신있는 한 마디로 갈무리된다. 그중에서도 역시 일단 밥벌이가 되어야 즐겁게 글을 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말, 저자에게 책 추천을 묻지 말라는 말, 어떤 형태의 삶이든 가능할것이라는 말들이 기억에 남는다. 솔직함과 소신. 좋다.
아. <태도에 관하여>와 <다정한 구원>은 구매해서 밑줄그으며 잘 읽고 기쁘게(?) 나눔했는데 갑자기 그 책들을 다시 읽고 싶다. 도서관이든 서점이든 가서 다시 좀 들춰봐야겠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