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예능 - 많이 웃었지만, 그만큼 울고 싶었다 아무튼 시리즈 23
복길 지음 / 코난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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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예능>은 트위터상에서 한국 방송의 열혈 시청자(?)로 알려진 저자 복길이 쓴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와 한국 예능의 변천사를 간략하게 짚고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예능 속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또한, 마지막 마무리는 박미선, 이영자, 송은이를 비롯한 여성 예능인에 대한 기대로 매듭짓는다.



TV를 본 지는 백만년 전이고 특히나 예능은 더더욱 잘 보지 않는 나이기에 이 책이 잘 읽힐까 걱정했었다. 그러나 저자는 진정 한국 예능을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이만이 가능할 법한 방법으로 그간의 예능 방송들을 애정어린 냉철함을 가지고 되짚어본다. 저자에게 삶의 큰 즐거움이 되었던 한국 예능이기에 그간 두드러졌던 남성연대나 예민하지 못했던 대처들에 대해 저자가 느낀 실망도 컸던 것이 아닐까.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애정이 담긴 비판. 굳이 분류해본다면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예능에 대한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리라.



언젠가부터 텔레비전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지 않게 된 이들이라면 저자의 글에 크게 공감할듯 하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주는 것은 예능프로그램의 가장 큰 역할. 혐오와 외면이 아닌 연대와 직시로 나아가는 앞으로의 예능을 기대해본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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