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는 곳으로 오늘의 젊은 작가 16
최진영 지음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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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다시 읽는 <해가 지는 곳으로>. 디스토피아 로맨스 소설이라고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최진영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을 읽는게 쉽지만은 않을거라는 걸 알고 읽었어야 했다. ​

희망 없는 세계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가? 사랑 없는 세계에서 사랑을 할 수 있는가?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도리와 지나처럼 언젠가 다시 만날 그 날을 마음에 품고 지옥을 견딜 수 있는가? 아니, 지옥을 견뎌야 하는가? ​ - ​

나는 좋아하는 마음에 끝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두렵다. 지금 이 순간 현재의 감정에 집중해야한다는 건 알지만 언제든 끝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끝도 없이 두려워진다. 그래서 그냥 좋아하지 않기로 결정해버린다. 결국 나는 혼자서 시작하고 혼자서 끝내는 사람. 혼자가 아니라면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없기 때문에. ​

그리하여 나는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지키는 마음을 알지 못한다. 아마 <해가 지는 곳으로>의 세계에서 나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살아남을 이유를 만들지 않으려고 온 힘을 쏟을테니까. 그냥 나는 그런 사람. ​

언젠가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 ​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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