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 이슬아 서평집
이슬아 지음 / 헤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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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열렸던 언리미티드에디션에서 처음 공개된 이슬아 작가의 신작 3권. 텅 빈 통장을 사수하느라 현장에서 구매하지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꽁돈이 생겨 인터넷 서점을 통해 잽싸게 구매했다. 3권 중 가장 먼저 집어든 책은 이슬아 서평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는 제목을 가진 이 책에는 저자가 책을 읽고 쓴 서평 열일곱편이 실려있다. 유진목, 정혜윤, 양다울, 제임스 설터 등 다양한 이들의 책들에 대한 서평들이다. 앞에 실린 여섯편의 글은 저자가 지인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져있는데 나의 눈길이 유독 오래 머물렀던 글들이기도 하다. 수신인을 향한 저자의 애정어린 마음이 더해져서였을까? 마치 누군가의 사랑 편지를 몰래 읽는 것처럼 마음이 몽글몽글했다. <박완서의 말>에 대한 서평글을 읽고는 책장에서 그 책을 다시 뽑아와 들춰봤을 정도였다.



책과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찬 서평집. 이 책을 읽고 나니 미친듯이 책을 읽고 아무렇게나 글을 휘적이는 내가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서평이란 무엇인가‘라는 나로서는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아 떨쳐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그냥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저자의 다른 글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서평집에서도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자세,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내가 저자의 글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항상 저자의 다음 글이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고.



이미 읽었던 글들이 대다수였음에도 단단히 책으로 묶인 글들을 쓰다듬고 연필로 표시하며 읽으니 쾌감이 상당했다. 이제서야 진짜로 글을 읽고 있구나 하는 생각! 역시 책은 직접 만지고 쓰다듬을 수 있는 종이책이 최고다. 그리고 류한경 작가님의 사진도 최고다. 해엄출판사 최고다. 책이 너무 아름다워서 보고만 있어도 황홀하다. 그런데 펼쳐서 읽으면 더 황홀하다. (남은 두 권은 아껴읽고 싶은데 이미 시작해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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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핀 2019-12-03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꼼꼼 다정한 서평 감사드려요~🙏❄️🌈

2019-12-04 0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