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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도쿄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한정현 지음 / 스위밍꿀 / 2019년 1월
평점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이지 폭력으로 얼룩진 이름뿐인 사랑이 아니다. <줄리아나 도쿄>의 한주와 유키노가 증명한다. 전 애인과의 데이트폭력 사건으로 외국어증후군을 앓는 한주와 눈의 도시 오타루에서 온 유키노. 그들이 연대하는 방식은 고요하고 소복히 내리는 눈처럼 고요하지만 두텁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히 한주와 유키노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 ‘줄리아나 도쿄‘라는 클럽과 그 무대 위에서만큼은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여성들, 197-80년대 여성 노동자들, 성매매 미혼모 여성들, 성소수자와 혐오. 이 이야기들은 서로 연결되어있고 결국 현재의 한주와 유키노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불완전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묘하게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줄리아나 도쿄. 몇 십년 전 이국의 어떤 클럽을 상상해본다. 어떤 밤, 그 무대 위에서만큼은 주인공이었을 그녀들을 상상해본다. 또한 그 단상에 오른 것처럼 학회에서 ˝저는 그냥 한주입니다˝라고 손을 들어 질문했던 한주의 모습을.
오늘같이 쌀쌀한 날, 읽기 좋은 책.
아,<줄리아나 도쿄>는 1인 출판사와 신인 소설가의 첫 장편이기도 하다. 작가가 출판사로 보낸 메일 한 통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이 책이 꽤 마음에 들었던 터라 출판사와 작가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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