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 페미니즘이 발견한 그림 속 진실
조이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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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추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현대 미술까지 익숙하고 낯선 미술 작품들을 넘나들며 ‘새로운 시각’으로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더 정확히는 미술을 통해 젠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짜 재미있다. 풍부한 도판과 참고 자료들 덕분은 물론이고 저자의 명쾌하고 유려한 문장 덕분에 페이지가 줄어가는 것이 아까울 정도였다. 우리가 당연시하고 의문을 제기하지 못했던 부분 : 피에타의 성모 마리아는 왜 항상 젊은 여성인가? 아름다움은 누가 정의하는가? 추함과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왜 현대 미술가들은 추함에 주목하는가? 어떻게 폭력의 역사는 사랑으로 포장되어왔는가? 등에 대한 이야기가 페이지마다 수록되어있다. 그야말로 미친듯이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아니 여러분, 아담의 첫번째 아내가 이브가 아니라 릴리트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부분 정말 너무나 흥미진진!)



물론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젠더 이슈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에서 어떤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저자는 그동안 서양미술사에서 얼마나 남성 중심적 시각이 팽배했는지부터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 담론에 대해서까지 광범위한 이야기를 명료하게 풀어내고 있다. 너무나 좋아하는 예술작품이나 책들(록산 게이의 <헝거>, 벨 훅스의 <올 어바웃 러브>등 다수)이 언급될 때는 카타르시스마저 느꼈다.



사실 나는 수년 전 저자의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완전히 팬이 되어버렸다. 저자의 책들을 모조리 찾아읽고 그 이후 미술과 페미니즘에 눈을 뜨게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의 강의는 풍부한 내용과 강의력면에서도 그동안 내가 들었던 강의들 중 손꼽을 정도로 훌륭했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매료되었던 부분은 저자가 가진 확고한 삶의 가치관이었다.



절반은 팬심으로(?) 출간되자마자 구매해서 읽은 책인데, 정말 너무 재미있고 유익해서 나만 알고 있기가 아까울 정도다. 올해의 베스트 도서 목록에 자신있게 추가.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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