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없음 오늘의 젊은 작가 14
장은진 지음 / 민음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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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가 한 권씩 나올때마다 표지를 유심히 본다. 지금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표지는 바로 이 책, <날짜 없음>.



재난이 닥친 회색 도시. 컨테이너 박스에서 구두를 만드는 남자와 의사인 여자, 이들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이다. 색채 없는 도시에 유일하게 색을 가지고 있는 듯한 그들. 소설 속 배경은 고요하고 쓸쓸하지만 그래서 서로만을 바라보는 두 사람에게 집중하게 된다.



재난 소설이자 연애 소설. 거꾸로 카운트 다운되어가는 짧은 챕터들, 그 안에 피어나는 질투, 설레임, 미움, 사랑.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는 재난 도시에서는 분명하게 감각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감정 - 그러니까 사랑 - 일테다. 내일이 있을지조차 알 수 없으니 상대의 조건 또한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내가 너를 좋아하고 필요로 한다는 것, 그것만이 중요하다.



고요하게 일렁이는 마음. 우리, 세상이 끝나더라도 사랑은 계속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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