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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으로
알렉산드라 해리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자 솔직히 말해보자.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읽은 울프의 책은 <자기만의 방>, <보통의 독자>, <어느 작가의 일기>, <등대로> 뿐이다. 사실상 내 머릿속의 버지니아 울프는 영화 <디 아워스>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가 쓴 작품들을 전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 그녀의 전기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자주하는데 실천에 옮기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그러던 차에 ‘나는 위대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을 것이다‘라는 울프의 말이 새겨진 이 책이 내 눈안에 들어온 것이 아니겠는가. 심지어 제목도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으로>. 저자인 알렉산들아 해리스는 <예술가들이 사랑한 날씨>라는 책을 쓴 이로,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다. (물론 그 책 읽지 않았다.) 분량도 250쪽이 채 되지 않는다. 합격!
이 책,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으로>는 원래 2011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인생을 평전 형식으로 짧게 정리‘하고 있다. 평전이라고 하니 거창하고 딱딱한 것 같지만, 사실 이 책은 꽤 재미있다. 버지니아 울프 자신의 글들을 비롯해 주변 지인들의 증언, 사진 자료, 그동안의 학술적 자료등을 토대로 상당히 유연하고 친근하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버지니아 울프가 우울하고 깐깐하며 어려운 작가라는 내 안의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보다 다채로운 울프의 모습들을 짐작해볼 수 있어 좋았다.
그러니까,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를 이제 막 알아가려고 하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 같다. 예를 들어 이 책에는 작품을 집필할 때마다 울프가 새로이 도전하고자 했던 부분들이 무엇이었는지, 그녀 삶의 어떤 부분이 그런 작품들을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는지와 같은 에피소드들이 들어가 있는데, 울프의 작품을 조금 더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자, 이제 진짜로 버지니아 울프의 책들을 읽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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