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의 기분 - 책 만들고 글 쓰는 일의 피 땀 눈물에 관하여
김먼지 지음, 이사림 그림 / 제철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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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 관련된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작가, 서점주인, 출판 편집자, 마케터 등등. 나도 그런 상상을 안해본 것은 아니라, 항상 책과 관련된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8년차 편집자의 존버일기‘나 다름없는 <책갈피의 기분>을 만났다.



일단 재미있다. 그리고 슬프다. <책갈피의 기분>에는 독자로서는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편집자의 노고가 아주 생생하게 담겨있다. 작가와, 출판사 사장과, 독자와 사투(?)해야만 하는 12구 멀티탭같은 직업. 편집자의 일이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이 책이 적절한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독립출판물로 첫 선을 보였던 책이고, 저자가 ‘김먼지‘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감없이 솔직한 글을 읽을 수 있다!



이 책 속에 출판업에 대한 한숨과 투덜거림만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저자가 독립서점을 돌아다니며 자유분방한 판형과 주제의 책들을 보고 새로이 두근거림을 느끼는 장면, 독립출판을 하기로 결심하고 글을 쓰면서 평온을 되찾는 장면, 이윽고 ‘을에서 갑으로‘ 재탄생하여 어엿한 작가가 된 장면을 읽어보라. 비록 출판계라는 전장에서 쓰러졌을지언정 책과 글에 대한 저자의 사랑이 여전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책날개에 소개된 저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살짝 들어가보았는데 마지막 업로드가 7월. 김먼지 작가님 무사히 잘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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