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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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2019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가르축. 수상자 발표를 듣자마자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빌려왔다. <태고의 시간들>. 작가의 세번째 장편소설이자 1996년 작품이며 국내에는 올해 초 번역 출간되었다. 현재 번역 출간된 토가르축의 작품은 두 권으로 한 권은 그림책(<잃어버린 영혼>)이니, <태고의 시간들>이야말로 유일하게 읽어볼 수 있는 작가의 소설이다. (민음사에서 <방랑자들>이 출간 예정이고,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다수의 작품이 번역 출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가운 소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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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에는 태고라는 가상의 마을에 살고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삼대에 걸쳐 그려져있다. ‘-의 시간‘이라는 소제목이 달린 84편의 글들이 모아져 있는데 이에는 동물의 시간과 신의 시간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태고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마을이지만 20세기에 일어난 큼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소설 속에 등장한다. 이를테면 전쟁같은 것들 말이다. 다분히 소소하고 개인적이지만 동시에 보편적인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가 <태고의 시간들>에 펼쳐진다. 이 시간은 선형적이며 끝이 없다. 작가는 단 한 번의 인생이 아닌 끝없이 펼쳐지고 다시 계속되는 인생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

이 책을 읽는 도중에는 소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영화 <컨택트>가 생각났다. 그러나 정작 소설을 다 읽은 뒤 내가 느낀 감정은 영화 <패터슨>이나 영화 <인 디 아일>을 보고 난 뒤에 느꼈던 감정과 비슷했다. 인생의 굴레, 덧없음, 반복…. 앞선 두 영화가 일상의 반복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태고의 시간들>은 생의 반복 혹은 운명의 반복을 이야기하는 것에 가까웠지만. 어쨌든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말에 혹해서 냉큼 집어든 책이었는데, 한 번쯤 읽어볼만한 가치는 있었던 것 같다. ​ ​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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