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제럴드 - 미국 문학의 꺼지지 않는 ‘초록 불빛’ 클래식 클라우드 12
최민석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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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하면 가장 생각나는 것은 단연 <위대한 개츠비>, 1920년대 재즈시대, 그의 아내 젤다이다. 더 나아간다면 헤밍웨이와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 원서로도 번역서로도 여러번 읽은 <위대한 개츠비>이지만 사실 내게는 ‘잘 쓴 작품인 건 알겠으나 그래서 뭐?‘ 정도였기 때문에 스콧 피츠제럴드에게 그다지 큰 관심은 없었다. 내가 더 관심있었던 쪽은 젤다다. (올해 젤다의 주요 작품들을 온전히 젤다의 이름으로 소개한 <젤다>가 출간된 바 있다.)



어쨌든. 믿고 읽는 덕후의 덕질보고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로 <피츠제럴드>편이 출간되었다니 읽어보았다. 이 책은 특이하게 피츠제럴드의 말년부터 여정을 시작한다. 그러니까 모두가 그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 시기 말이다. 평생을 상처(콤플렉스)와 좌절, 알코올에 점철된 인생을 살았던 피츠제럴드. 그는 유령 시나리오 작가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다들 그렇듯 나도 피츠제럴드를 ‘화려한 뉴욕의 작가‘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가 평생 셋방살이를 했다는 소식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작가 생전에 조명을 받았던 작품은 <낙원의 이편> 뿐이고 심지어 <위대한 개츠비>조차도 외면받았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고.



그러나 더 나은 작품을 쓰고자 했던 그의 열정만큼은 인정한다. 책이 출간되고도 거듭해서 더 나은 버전을 고심했던 흔적, 살기 위해 단편들을 무수히 써내면서도 장편 소설 작업을 놓지 않았던 모습 같은 것들 말이다. 그는 천생 작가였다. 비록 그 삶은 순탄치 않았을지라도.



피츠제럴드가 살았던 시기와 현재의 한국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최민석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또한 피츠제럴드의 흔적을 좇으며 작가로서 자기자신의 모습을 반추해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자꾸 찾게 되는 것은 거장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들을 겪어낸 이들의 이야기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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