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탕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7
이승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건 비밀인데 내가 가장 첫번째로 꼽는 한국 소설가는 이승우다. (맞다. <생의 이면> 때문이다.) 첨예하고 섬세한 언어와 그에 담긴 사유는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그만의 것. 그의 책은 미친듯이 한 번 읽고, 또 읽고, 다시 읽는다. 그래도 부족하다.



현대문학 핀시리즈로 출간된 <캉탕>. 자기 자신을 회복하려는 세 인물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소설이다. 과거로부터 계속된 현재의 고통, 글을 쓰는 것, 걷는 것, 말하는 것 등 세 인물이 고집하는 것들이 어찌 그들만의 것이랴. 그들의 고민은 이 소설을 읽는 나의 고민과 같다. 존재에 대해서 사유하고 그 의미를 끈질기게 찾아가고자하는 인물들은 우리들 자신이다. <모비딕>과 <오딧세이아>에서 시작되는 그들의 여정은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담백하지만 깊다. 읽는 이의 역량만큼 얻어갈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감히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여러번 거듭해야만 이 소설에 제대로 닿을 수 있을 듯 하다. ‘캉탕‘이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든다. 경쾌하나 결코 가볍지 않은 음절들이기에.





www.instagram.com/vivian_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